ballentine과의 추억을 기록하며,
석사과정 막학기에 접어들며 바쁜 일상을 보내고 오빠에게 연락도 제대로 못했지만 항상 응원해준 오빠 덕분에 성황리에 학위청구심사 초록발표를 마칠 수 있었다.
바쁘고 잔뜩 예민해져버렸던 나였는데 운이 좋게도 제주에서의 학회 개최 덕분에 그토록 긴장됐던 초록발표를 마치고 다음날 바로 제주로 떠날 수 있게 되어 학회 일정을 마무리하고 오빠와 더 힐링하고 오기로 했다.
MBTI J인 나와 오빠지만 졸업 준비 때문에 바쁘게 사는 나 때문에 같이 바쁘게 살았던 오빠도 계획을 거의 세우지 못했다....
그래도 오빠가 시간을 내서 조금이라도 계획을 세워줬다.
불안한 J의 전날 여행 계획 세우기
나는 학회 일정을 마무리 짓고 학회 참석한 사람들과 점심식사 후 협재해변 근처 카페에서 오빠를 기다리고 있었다.
여유를 부리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을 동안, 혼자 김포에서 제주도행 비행기를 타고 렌트카를 빌리고 부랴부랴 내가 있는 곳까지 와준 오빠를 만날 수 있었다.
우리의 짧막한 계획에서 볼 수 있듯이 우리의 이번 여행의 목적은 힐링이다.
따라서 힐링하기 좋은 숙소를 찾았고 숙소를 즐기기 위해서 우리는 만나자마자 바로 숙소로 향했다. 그 첫 번째 숙소는 서귀포시 남원읍에 위치한 녹음실제주 라는 곳이다.
- 녹음실 제주
체크인
녹음실 제주의 사장님은 숙소 옆에 알맞은 시간이라는 카페를 함께 하시는 것 같다. 체크인 할 때 알맞은 시간으로 방문을 했고, 남자사장님께서 친절하게 맞이해주셨다.
숙소 내부의 요소들 하나 빼먹지 않고 설명해주셨고 정말 정성스럽게 준비하신 숙소라고 느껴졌다.
부끄럼이 많은 오빠는 사장님이 나가시고 나서야 우와 여기 너무 좋다~ 하면서 좋아했다.
숙소가 낮은 층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거실/주방이 침실과 분리가 되어있었던 점이 맘에 들었고, 분리된 침실에는 쾌적한 킹사이즈 침대가 준비되어 있었다.
거실
침실을 나와 낮은 계단을 내려오면 거실이다.
그곳에는 야외돌담을 바라보며 노래를 들을 수 있는 열댓개의 LP 판과 턴테이블이 있다.
LP를 들으며 분위기 내기 정말 좋았던 공간이었다.
아 실링팬과 턴테이블, 시스템 에어컨 모두 리모컨으로 조절할 수 있어서 어렵지 않았다.
주방
거실의 옆에는 바로 주방과 식탁이 있다.
주방의 바닥 타일부터 우리가 좋아하는 노란 조명까지 인테리어 하나하나 신경쓰신게 느껴졌다.
주방의 서랍에는 다양한 식기도구들이 있고 티와 커피를 내려 먹을 수 있는 드립도구들도 두 가지의 티와 2인분의 원두가루와 함께 준비되어 있었다.
사장님께서 같이 하시는 알맞은 시간이라는 카페는 참고로 매주 금요일 휴무이다.
우리는 안타깝게도 목-금 일정이어서 카페 이용을 못했지만 사장님께서 서비스로 저런 조각케익을 주셨다. 그냥 생크림 케익인가? 하고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순삭이었다..
그리고 주방에 제주감자칩 이라는 과자가 비치되어 있었다.
너무 짠 맛을 좋아하지 않는 우리에게 인생과자가 되어버려서 사장님께 물어봤더니 인터넷 구매도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셨다.. (조만간 꼭 사야겠다..!)
실외풍경
거실의 통유리로 된 문을 열고 나오면 돌담 너머로 귤밭이 보인다.
언뜻 봐서는 청귤밭인거 같은데 잘 모르겠다!
숙소 외부에 이렇게 의자들이 준비되어 있다. 실외에서 신을 수 있는 실외화도 구비되어 있었지만 사진을 위해서 우리는 개인 신발을 신었다.
체크아웃
체크아웃이 다른 곳들보다는 조금은 이른 10시 30분이라 얼른 이불을 정리하는데, 창문 너머 날씨가 좋아서 사진을 한 장 남겼다.
체크인 할 때 사장님께서 냉장고에 미리 다음날 조식을 넣어주신다.
조식은 견과류랑 과일이 듬뿍 들어간 그릭요거트이다.
접시에는 우리가 전 날 저녁 와인과 함께 먹었던 과일과 감자칩을 올려두었고, 커피는 드립으로 내려먹었다.
다음에 남원읍으로 제주를 방문하게 되면 다른 곳 찾지 않고 바로 여기로 예약을 할거라고 그렇게 오빠랑 다짐했다.
소소한 오브제들이 넘쳤지만 쾌적했고, 환경을 생각하면서도 감성을 챙기는 그런 숙소였다.
아직 제주에 있는 다른 숙소들보다 유명하진 않은 것 같아서 정말 나만 알고 싶었지만, 사장님의 자상함과 센스에 감사함을 느껴 인터넷상에 공유해보고자 한다.
Information
- 예약: 카카오채널.
- 링크: 녹음실 제주의 세세한 공간 설명이 잘 되어 있다.
- 카페: 알맞은 시간의 휴무 날짜를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하지만 카페 이용을 안하더라도 숙소 자체만으로도 우리에겐 충분한 휴식이 되었다)
- ETC: 사장님께서 메모지와 볼펜을 선물로 주신다. 조각낸 비누들도 함께!
작년에도 제주에 비슷한 숙소가 있었는데 그 숙소는 다음에 포스팅 해보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힐링이었기 때문에 운전을 최소화하려고 했다.
때문에 첫 째날 저녁은 숙소 바로 근처에서 발견한 미스터 크랩 이라는 곳을 방문했다.
음식집을 너무 찾아보지 않았던 우리를 후회하긴 했지만...
나름 맛있긴 했었다.. 하지만 또 방문하라고 하면 가진 않을 것 같은 식당이었다. (참고로 저 망치는 랍스터 살을 다 발라서 내어주시기 때문에 쓸 일이 없다)
세트 메뉴에 포함되어 있는 해물라면은 청양고추가 듬뿍 들어가 얼얼하게 맛있긴 했다.
희나의 첫 포스팅 끝! 우리의 첫 기록 끝!
추신)
처음과 같은 마음으로 쉽게 포기하지 않길 바라며... 시작이 반이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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